출근길 5분 미국시장 브리핑 · 이 글을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약 5분)
10월 첫 거래일인 10월 1일 뉴욕 증시는 채권시장에 끌려다녔습니다. 오전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3%까지 치솟아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자 주식이 밀렸지만, 오후에 금리가 5.24%로 내려오면서 주요 지수가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S&P 500은 0.19% 올라 사흘 연속 하락을 끊었습니다. 다만 상승 폭은 얇았고, S&P 500 11개 업종 중 6개는 내렸습니다.
지수 마감
| 지수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
| S&P 500 | 7,666.45 | +14.91 | +0.19% |
| 나스닥 종합 | 26,871.60 | +10.53 | +0.04% |
| 다우존스 산업평균 | 50,926.56 | +20.51 | +0.04% |
| 러셀 2000 | 2,806.63 | +9.76 | +0.35% |
| VIX | 16.39 | +0.05 | +0.31% |
숫자만 보면 보합입니다. 다우와 나스닥 종합은 0.04%로 사실상 제자리였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0.35% 오르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습니다. 눈에 띄는 건 변동성 지수 VIX가 16.39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20여 년 만의 고점을 찍은 날인데도 주식시장의 공포 수준은 낮았습니다. 금리 상승을 경기 둔화 신호가 아니라 "경기가 너무 좋아서 생긴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금리·원자재·가상자산
| 항목 | 수준 | 전일 대비 | 메모 |
|---|---|---|---|
| 미국채 10년물 | 5.24% | -5bp | 장중 5.33% 터치, 2002년 4월 이후 최고 |
| WTI 원유 | $92.96 | +2.8% |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중국 수출 중단 |
| 금 | $4,178 | +0.5% | 물가 둔화에 반등, 고금리·강달러가 상단 제한 |
| 비트코인 | $84,666 | +1.3% | 현물 ETF 자금 유입은 유지, 5%대 금리가 부담 |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5.67%까지 올라 200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와 있는 이유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물가가 아직 끈적하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빅테크와 AI 기업이 투자자 돈을 두고 미국 정부와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서, 국채가 제값을 받으려면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지금 미국은 금리를 내리는 국면이 아니라 올릴지 말지를 두고 다투는 국면입니다. 기준금리는 3.75~4.00%이고, 지난 9월 16일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회의에서 2023년 이후 첫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지표들이 서로 엇갈리자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10월 인상 확률은 71%에서 35%로 반토막 났는데, 바로 다음 날 나온 ISM 제조업 가격 지수는 71에서 78로 뛰었습니다. "물가는 식었는데 비용은 오르고 있다"는 상반된 신호가 겹친 것이 10년물이 5.33%를 찍고 다시 5.24%로 내려온 하루의 전부입니다.
시장을 움직인 이슈
금리10년물 5.33%, 2002년 4월 이후 최고
장 초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33%까지, 30년물은 5.67%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은 2002년 4월, 30년물은 200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오후에 매수세가 들어와 10년물은 전날보다 5bp 낮은 5.24%로 마감했고, 이 되돌림이 그대로 주식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내렸던 S&P 500이 플러스로 돌아선 유일한 이유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통화정책핵심 PCE 3.0%, 10월 인상 확률 71% → 35%
직전에 발표된 8월 핵심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0%로 예상치 3.3%를 밑돌았고, 월간으로도 0.2%로 예상(0.3%)보다 낮았습니다. 그 결과 10월 28일 FOMC에서 0.25%p 인상이 나올 확률은 71%에서 35%로 급락했습니다. 시장은 이제 인상 시점을 10월보다 12월로 미뤄 보고 있습니다. 같은 날 2분기 GDP 성장률이 1.5%에서 2.2%로 상향 수정된 것은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지만, 물가 쪽 서프라이즈가 더 컸습니다.
지표ISM 제조업 54.5, 가격 지수는 77.9로 급등
9월 ISM 제조업 PMI는 54.5로 전월(54.6)과 거의 같았고, 9개월 연속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신규 주문(53.7→55.3)과 고용(51.2→52.7)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문제는 가격 지수입니다. 71.1에서 77.9로 6.8p 뛰었고, 원자재 가격은 24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ISM은 철강과 알루미늄, 그리고 관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연준이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조합입니다.
고용신규 실업수당 19.7만건, 7월 이후 최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9만 7천건으로 7월 이후 가장 적었고, 4주 연속 감소했습니다. 9월 감원 건수도 줄었습니다. 노동시장이 식기는커녕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뜻이고, 이는 금리 인상 쪽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입니다. 워시 의장이 최근 현재 고용 상황을 "완전고용"으로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정학중국 석유제품 수출 중단,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중국이 국경절 연휴에 들어가면서 주요 정유사에 10월 석유제품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로 가는 물량만 예외로 남았고, 페트로차이나는 경유와 항공유 선적을 취소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전력을 추가 배치했다는 보도가 겹쳐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었고 WTI도 93달러 선으로 올랐습니다. 유가가 이 자리에 머물면 ISM 가격 지수가 보여준 비용 압력이 더 커집니다.
테크브로드컴, 앤스로픽에 최대 420억달러 대출
브로드컴이 앤스로픽에 칩 임대 자금으로 최대 420억달러를 빌려주기로 한 사실이 앤스로픽의 상장 서류에서 확인됐습니다. 앤스로픽은 내년 브로드컴의 최대 고객이 될 전망입니다. 칩을 팔기 위해 고객에게 자금까지 대주는 구조라 "순환 거래" 논란이 나왔고, 브로드컴 주가는 2.15% 내렸습니다. 반대로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된다는 신호로 읽은 쪽에서는 기술주 전반이 강했습니다.
실적액센처 15.8% 급등, 나이키는 장후 급락
액센처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3.29달러(예상 3.18달러), 매출 186.8억달러(예상 180.3억달러)로 양쪽을 모두 넘겼고, 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도 기업들의 AI 컨설팅 예산이 견조하다는 쪽을 가리켰습니다. 주가는 장중 22%까지 올랐다가 15.78%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나이키는 장 마감 후 발표한 1분기 매출이 112억달러로 예상(113.2억달러)을 밑돌았고, 연간 매출이 한 자릿수 후반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시간외에서 3.8% 밀렸습니다. 중국 매출은 26% 줄었습니다.
정치셧다운은 임시 예산안으로 회피
회계연도가 바뀌는 10월 1일이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원이 단기 예산안을 통과시켜 예산 다툼을 중간선거 이후로 미뤘고, 덕분에 이번 주 시장에서는 변수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섹터 강약
| 업종 | 등락률 | 업종 | 등락률 |
|---|---|---|---|
| 에너지 | +1.95% | 경기소비재 | -0.03% |
| 기술 | +1.05% | 소재 | -0.33% |
| 산업재 | +0.99% | 필수소비재 | -0.33% |
| 유틸리티 | +0.61% | 부동산 | -0.56% |
| 금융 | +0.11% | 커뮤니케이션 | -0.93% |
| 헬스케어 | -1.32% |
유가 급등을 등에 업은 에너지가 2% 가까이 오르며 가장 강했고, 기술과 산업재가 1%씩 따라갔습니다. 반대쪽에서는 헬스케어가 1.3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0.93% 내렸습니다. 금융은 업종 전체로는 0.11% 상승이지만 속을 보면 갈렸습니다. 결제·보험이 버틴 반면 은행주는 씨티그룹 -1.92%, 뱅크오브아메리카 -1.33%로 눌렸습니다. 금리가 5%를 넘으면 대출 수요가 줄고 보유 채권의 평가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슈 종목
| 종목 | 등락률 | 이유 |
|---|---|---|
| 액센처 ACN | +15.78% | 4분기 실적·매출 동시 상회, AI 컨설팅 수요 견조 |
| 시놉시스 SNPS | +12.78% | OpenAI와 칩 설계 AI 공동 개발, AWS와 10억달러대 라이선스 |
| APA APA | +4.33% |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에 에너지 탐사·생산주 동반 강세 |
| 마이크론 MU | +3.03% | AI 메모리 수요로 분기 실적 호조, 다만 마진 가이던스는 부담 |
| IBM | +2.59% | 양자컴퓨팅 10억달러 규모 정부 과제 수주 소식 |
| 종목 | 등락률 | 이유 |
|---|---|---|
| 브로드컴 AVGO | -2.15% | 앤스로픽 420억달러 대출 공시, AI 순환 거래 우려 |
| 씨티그룹 C | -1.92% | 장기금리 급등에 은행 대출 수익·채권 평가손 우려 |
|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 -1.33% | 같은 이유, KBW 은행지수는 장중 2.4%까지 밀렸다 |
| 머크 MRK | -1.03% | 헬스케어 업종 전반 약세, 약가 규제 불확실성 |
| 나이키 NKE | -0.71% | 정규장 마감 후 실적 발표, 매출 미달로 시간외 -3.8% |
참고 — 코르테바(CTVA)가 82% 폭락한 것으로 표시되지만, 이는 사업 분할에 따른 주가 기술적 조정입니다. 실제 기업가치가 그만큼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하락 종목 집계에서 제외했습니다.
오늘 밤 체크포인트
- 9월 고용보고서 — 한국시간 금요일 밤 9시 30분. 시장 예상은 비농업 신규 고용 9만 3천명, 실업률 4.1% 유지입니다. 8월이 16만 2천명이었으니 둔화를 보는 셈인데, 또 예상을 크게 넘으면 10년물은 다시 5.3%를 노리게 됩니다.
- 10년물 5.3% 선 — 이 선을 다시 넘어 마감하면 고금리 부담이 주식 밸류에이션을 직접 누르는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반대로 5.2% 아래로 안착하면 기술주 쪽에 숨통이 트입니다.
- 유가와 브렌트 100달러 — 중국의 수출 중단이 10월 한 달이라면 일시적이지만, 중동 리스크가 겹치면 ISM이 보여준 비용 압력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 10월 28일 FOMC — 현재 시장은 동결에 조금 더 기울어 있습니다(인상 확률 35% 내외). 오늘 밤 고용 숫자 하나로 다시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의 박빙입니다.
정리하면
10월 첫 거래일은 "금리가 내려줘서 겨우 올랐다"로 요약됩니다. 지수는 플러스였지만 11개 업종 중 6개가 내렸고, 지수를 끌어올린 건 에너지와 일부 기술주였습니다. 금리 하나에 주식 방향이 결정되는 구도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지금 시장의 질문은 "연준이 언제 내릴까"가 아니라 "한 번 더 올릴까"입니다. 물가 지표는 식었다고 말하고 비용 지표는 오른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오늘 밤 9월 고용보고서가 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줄지가 다음 한 달의 금리 경로를 정하게 됩니다. 유가가 100달러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물가 둔화 시나리오를 편하게 믿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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