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5분 미국시장 브리핑 · 이 글을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약 5분)
9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0일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는데도 마감 30분을 남기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나스닥만 간신히 플러스로 버텼고, S&P 500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을 뺀 열 개가 모두 내렸습니다. 이유는 채권 시장에 있었습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물가 발표 직후 급하게 내려갔다가 오후에 되돌아서며 5.30% 근처,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쳤습니다.
지수 마감
| 지수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
| S&P 500 | 7,651.54 | -19.30 | -0.25% |
| 나스닥 종합 | 26,861.06 | +63.52 | +0.24% |
| 다우존스 산업평균 | 50,906.05 | -443.87 | -0.86% |
| 러셀 2000 | 2,796.86 | -11.06 | -0.39% |
| VIX | — | — | — |
장중 그림과 마감 그림이 완전히 달랐던 하루입니다. 물가 발표 직후 S&P 500은 7,707까지, 나스닥은 1% 가까이 올랐지만 마지막 30분에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다우가 0.9% 빠진 것은 지수 구성이 금융·산업재·헬스케어 쪽으로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9월 한 달 성적을 보면 갈림이 더 뚜렷합니다. S&P 500은 0.4% 하락, 다우는 4.3% 하락인데 나스닥은 1.9%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업종 기준으로는 기술(월간 약 +5%) 하나만 9월에 플러스였습니다.
금리·원자재·가상자산
| 항목 | 수준 | 전일 대비 | 메모 |
|---|---|---|---|
| 미국채 10년물 | 5.30% | +6bp | 2007년 이후 최고 |
| WTI 원유 | $90.33 | +1.1% | 공급 우려에 90달러대 |
| 금 | $4,157 | -0.6% | 실질금리 상승에 차익 실현 |
| 비트코인 | $83,600 | +0.1% | 1일 오전 기준 근사치 |
30년물 금리도 5.65%로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붙어 있습니다. 오후에 되돌림이 나온 계기는 두 가지였습니다. 2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2%로 확인됐고, ADP 민간 고용이 9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가는 식었지만 경기는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조합이면 장기 금리가 내려갈 명분이 약해집니다. 여기에 분기 마지막 날 리밸런싱 수급이 겹쳤습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7월 3.3%에서 8월 3.0%로 내려간 것은 숫자만 보면 큰 개선입니다. 그런데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이번 발표에 맞춰 자산관리·투자자문 수수료, 법률 서비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이 세 항목의 가격 산출 방식을 2021년 1월까지 소급해 바꿨습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이 변경만으로 근원 수치가 0.1~0.2%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는데, 실제 하락폭은 0.3%p였습니다. 즉 개선분의 상당 부분이 "물가가 식었다"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세는지가 바뀌었다"에서 왔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 0.1%에서 8월 0.3%로 오히려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채권 시장의 반응이 하루도 못 가고 되돌아섰던 것입니다. 연준이 요구하는 것은 한 달의 개선이 아니라 2%로 향하는 지속적인 흐름이고, 방식 변경으로 낮아진 수치는 그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시장을 움직인 이슈
8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헤드라인 3.4%물가
8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로 예상치 3.7%를 밑돌았습니다. 근원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로 예상 3.3%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소비 쪽은 오히려 강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이 0.9% 늘어 예상 0.8%를 넘겼고, 물가를 뺀 실질 소비도 0.6% 증가했습니다. 다만 개인소득은 0.2% 증가로 예상 0.4%에 못 미쳤습니다. 저축을 줄여 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윌리엄스 "서두를 필요 없다", 10월 인상 확률 급락통화정책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정책 조치를 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고, 정보를 더 모을 시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내 한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 12월 회의를 살려뒀습니다. 이 발언과 물가 지표가 겹치면서 10월 28일 FOMC 인상 확률은 주초 70%대에서 3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반면 마이클 바 이사와 리사 쿡 이사는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쪽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습니다. 연준 내부 시각이 갈려 있다는 점이 금리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보잉, 미 해군 차세대 전투기 200억 달러 계약기업
보잉이 미 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함재기(F/A-XX) 개발 사업을 따냈습니다. 규모는 약 200억 달러입니다. 같은 사업을 두고 경쟁했던 노스롭그루먼은 4.19% 하락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수주한 보잉도 결국 0.87% 하락으로 마쳤다는 점입니다. 개발 초기 사업의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와 장 막판 전반적인 매도세가 겹쳤습니다.
마이크론, 장 마감 후 예상 대폭 상회실적
마이크론이 장 마감 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 542억 3천만 달러(예상 511억), 조정 주당순이익 33.42달러(예상 31.6~31.8달러), 매출총이익률 87%로 모두 예상을 넘겼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615억 달러 ±15억으로 시장 기대 570억을 크게 웃돌았고, 2027년 생산량의 75%가 이미 계약으로 묶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시간외 주가는 1% 안팎 밀렸습니다. 2027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250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쓴다는 계획이 부담으로 읽혔습니다.
AI 인프라 계약이 계속 나온다테크
시놉시스는 오픈AI와 칩 설계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아마존과는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커스텀 실리콘 I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HPE는 클라우드 업체 Vultr로부터 AMD Helios AI 랙 12억 달러 주문을 받았습니다. AMD는 이날 월드랩스를 82억 달러 규모 주식 교환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AI 설비 투자 흐름은 끊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 기술 업종을 홀로 버티게 한 배경입니다.
금리 민감 업종과 방어주가 함께 밀렸다산업
업종별 등락률은 기술 +0.64%, 에너지 -0.06%, 임의소비재 -0.28%, 커뮤니케이션 -0.45%, 유틸리티 -0.68%, 소재 -0.81%, 부동산 -1.04%, 금융 -1.13%, 산업재 -1.27%, 헬스케어 -1.35%, 필수소비재 -1.53%였습니다. 금리에 약한 부동산·유틸리티가 밀린 것은 설명이 되지만, 방어주로 분류되는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가 가장 많이 빠진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는 흐름이 아니라, 기술 몇 개를 빼고 전반적으로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었다는 뜻입니다.
이슈 종목
| 종목 | 등락률 | 이유 |
|---|---|---|
| 시놉시스 SNPS | +4.78% | 오픈AI 협력 + 아마존 10억 달러 계약 |
| HPE | +3.90% | Vultr 12억 달러 AI 서버 수주 |
| 코어위브 CRWV | +1.38% | 엔비디아 신형 칩 배치 발표 |
| 애플 AAPL | +1.10% | 10월 13일 스마트홈 신제품 기대 |
| AMD | +0.69% | 월드랩스 82억 달러 인수 |
| 재빌 JBL | -10.03% | 실적 호조에도 차익 실현 급락 |
| 모더나 MRNA | -5.35% | 씨티, 투자의견 매도로 하향 |
| 노스롭그루먼 NOC | -4.19% | 해군 전투기 계약 보잉에 내줌 |
| 컨스텔레이션에너지 CEG | -3.99% | FERC 결정 지연, 전력주 약세 |
| 로빈후드 HOOD | -3.20% | 신제품 발표에도 장중 강세 반납 |
같은 표에서 눈에 걸리는 것은 재빌과 일라이릴리입니다. 재빌은 실적과 전망을 모두 잘 냈고, 일라이릴리(-2.33%)는 비만 복합제 임상 2b에서 평균 23.3% 체중 감량이라는 강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런데 둘 다 떨어졌습니다. 호재가 주가를 못 올리는 날은 대체로 수급이 먼저인 날입니다.
오늘 밤 체크포인트
- 마이크론 실적 반응 — 한국시간 목요일 밤 개장 직후. 예상을 크게 넘긴 실적과 설비투자 부담 중 어느 쪽이 이기는지가 메모리·AI 밸류체인 전반의 방향을 정합니다.
- 9월 ISM 제조업 지수 — 한국시간 목요일 밤 11시. 50선 회복 여부가 관심입니다.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 한국시간 목요일 밤 9시 30분. 금요일 고용보고서의 예비 신호로 읽힙니다.
- 나이키 실적 — 한국시간 금요일 새벽. 소비 둔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 9월 고용보고서 — 한국시간 금요일 밤 9시 30분. 시장 예상은 신규 고용 약 5만 명, 실업률 4.1%입니다.
- 10년물 5.30% 선 — 이 선을 확실히 넘기면 금리 민감 업종의 부담이 한 단계 더 커집니다.
정리하면
물가 지표는 좋았지만 시장은 그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산출 방식이 바뀌어 내려간 부분이 있고, 같은 날 나온 성장률과 고용은 오히려 단단했습니다. 그래서 채권 금리가 되돌아섰고, 주식은 마지막 30분에 무너졌습니다. 9월 한 달을 놓고 보면 나스닥은 오르고 다우는 4% 넘게 빠진, 안이 크게 갈라진 장세였습니다. 지금 이 시장을 움직이는 축은 여전히 물가가 아니라 장기 금리입니다. 금요일 밤 고용보고서가 그 축을 한 번 더 흔들 차례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수치는 현지 9월 30일 정규장 마감 기준이며, VIX 종가는 작성 시점에 확인 가능한 출처가 없어 공란으로 두었습니다(9월 29일 종가 16.04).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앞뒤 거래일의 흐름과 물가와 금리의 관계를 함께 읽어 보세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