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는 24년 홍콩H지수발 ELS사태(일명 홍콩ELS사태)가 터지기전까지, 아마도 은행예금보다 금리는 높고 한국/미국/홍콩이 망해 지수가 반토막나지 않는 이상 손실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였을 겁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예금고객들에게 많이 판매하였고, 나중에 불완전판매, 보상등 책임을 둘러싸고 고객과 은행의 분쟁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ELS 어떤 상품이고 왜 문제가 되었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좋고 누구에겐 나쁜 상품인지 총 3편에 걸쳐서 알아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ELS의 구조편입니다.
ELS 스텝다운 구조
제일 대표적인 ELS 상품은 아래와 같은 스텝다운구조를 갖습니다.
지금 청약 중(9/14~9/22)인 미래에셋증권 제38117회를 예시로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ELS란 무엇인가
ELS(주가연계증권)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예금이 아닙니다. 이 한 문장이 모든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ELS의 구조는 조건부 약속에 가깝습니다. 증권사가 이렇게 제안합니다. “유럽·미국·한국 세 지수가 앞으로 3년 동안 60% 넘게 빠지지만 않으면 연 10.2%를 드리겠습니다.” 이 조건이 지켜지면 약속한 이자를 받고 끝나고, 이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기초자산이 떨어진 만큼 원금을 잃습니다.
당연히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발행 증권사가 파산하면 조건과 무관하게 원금을 잃습니다. 위험등급은 대개 1등급(매우 높은 위험)입니다.
손익 구조가 비대칭이다
ELS의 본질은 여기에 있습니다.
- 수익에는 천장이 있습니다. 기초자산이 두 배로 올라도 받는 돈은 약속된 연 10.2%뿐입니다.
- 손실에는 바닥이 없습니다. 조건이 깨지면 기초자산 하락률을 그대로 떠안고, 최악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확률로 보면 성공확률이 압도적입니다. 문제는 가끔 드물게 오는 실패 한 번이 그동안 여러 번 벌었던 것을 한꺼번에 가져간다는 점입니다. “자주 조금씩 벌고, 가끔 크게 잃는” 구조로 로또복권과는 정반대구조입니다.
스텝다운 구조 읽는 법
“스텝다운(step-down)”은 조기상환 기준선이 6개월마다 한 계단씩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환되기 쉬워지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가상의 예시 대신 지금 청약 중인 실제 상품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제38117회, 전형적인 3지수 스텝다운형입니다.
상품명 앞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표기와 “원금비보장형” 딱지는 2024년 사태 이후 의무화된 것입니다. 숙려 대상자(만 65세 이상 고령자, 부적합 투자자 등)의 청약이 닷새 먼저 마감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청약 후 이틀간 다시 생각할 시간을 강제로 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규칙 두 가지
첫째, 모든 판정은 세 지수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것(worst performer) 기준입니다. S&P500과 KOSPI200이 아무리 올라도 예를 들어, EURO STOXX 50이 무너지면 그 하나를 따릅니다. 기초자산이 세 개라 연 10.2%가 나오는 것이고, 동시에 개수가 더 많으므로그 만큼 더 위험해지는 이유도 됩니다. 만약 지수가 1개 짜리 ELS상품이면 수익률은 훨씬 낮습니다.
둘째, 낙인 40%를 한 번이라도 터치하면 규칙이 바뀝니다. 그 뒤로는 만기에 마지막 배리어 70% 이상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한 손실이 확정됩니다. 낙인이 장중 한 번 찍어도 발동하는지, 종가 기준인지는 상품마다 다르니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1,000만원을 넣었다면
②번을 보세요. 상환이 늦어지는 것 자체는 손해가 아닙니다. 기다린 기간만큼 5.1%씩 쌓여서 나옵니다. ③번은 지수가 28% 빠졌는데도 30.6%를 벌었습니다. 위험한 것은 ④번 하나뿐이고, 그 하나가 전부를 뒤집습니다.
투자설명서에 실리는 그래프는 이 형태입니다.
위에서 본 그림이 “시간이 가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나”를 보여준다면, 투자설명서에는 아래와 같은 "만기에 얼마면 얼마를 받나”를 보여주는 예상 손익구조 그래프가 실려있는데, 같은 상품을 다른 각도에서 본 것입니다.
이 상품의 최대 수익은 +30.6%, 최대 손실은 −100%입니다. 3.3배 비대칭입니다. 연 10.2%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만큼, 세 지수 중 하나라도 40% 밑으로 빠질 확률을 증권사가 어떻게 계산했는지를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2편 — ELS 사태와 규제
같은 구조의 상품이 2024년에 4.6조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홍콩 H지수 ELS 사태가 어떻게 벌어졌고, 그 뒤 은행 창구와 규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금은 무엇이 팔리고 있는지 다음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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