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5분 미국시장 브리핑 · 이 글을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약 5분)
10월 15일 뉴욕 증시는 지수별로 전혀 다른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우가 556포인트(+1.08%) 뛰어오른 반면 나스닥 종합은 20포인트(+0.08%) 상승에 그쳤습니다. 9월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6.3% 올라 2022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는데도 주식은 올랐습니다. 다만 오른 쪽은 헬스케어와 소비주였고, 인공지능 관련주에서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하루 사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10bp 내린 것이 이 교대의 연료였습니다.
지수 마감
| 지수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
| S&P 500 | 7,744.06 | +25.12 | +0.33% |
| 나스닥 종합 | 26,713.03 | +20.16 | +0.08% |
| 다우존스 산업평균 | 52,177.69 | +556.21 | +1.08% |
| 러셀 2000 | 2,767.27 | +37.74 | +1.38% |
| VIX | 16.45 | -0.42 | -2.49% |
네 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성격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개장 직후만 보면 나스닥이 1.3%, 러셀 2000이 1.9% 밀리는 험한 출발이었습니다. 전날 밤 아시아에서 메모리 반도체 투매가 터진 탓입니다. 그런데 오전 중 국채 금리가 급하게 내리기 시작하자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와 주택건설주, 소비주가 되살아났고 결국 러셀 2000이 1.4%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은 207억 주로 최근 20일 평균(176억 주)을 크게 넘겼습니다. 자리 바꾸기가 그만큼 격했다는 뜻입니다.
업종을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합니다. S&P 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올랐고, 헬스케어가 +1.84%로 가장 강했습니다. 소재가 +1.71%로 뒤를 따랐고, 반대쪽에서는 에너지가 -1.55%, 기술이 -1.37%로 가장 약했습니다. 유가가 3% 올랐는데도 에너지 업종이 빠진 것은 전날까지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종목이 많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금리 · 원자재 · 가상자산
| 항목 | 수준 | 전일 대비 | 메모 |
|---|---|---|---|
| 미국채 10년물 | 5.09% | -10bp | 최근 고점 5.36%에서 되돌림 |
| WTI 원유 | $97.97 | +3.03% | 러시아 제재 완화 보도와 중동 리스크가 엇갈림 |
| 금(12월물) | $4,170.10 | +1.51% | 3일 연속 하락을 끊음 |
| 비트코인 | 약 $82,300 | +0.7% | 24시간 변동, 한국시간 10월 16일 오전 기준 |
어제 시장의 열쇠는 10년물 금리였습니다. 5.19%에서 5.09%로 하루에 10bp가 내렸고, 30년물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져 5.43% 수준이 됐습니다. 물가 지표가 나쁜 날에 금리가 내렸다는 건 물가 기대가 꺾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술주와 인공지능 관련 채권에서 빠져나온 돈이 안전한 국채로 흘러들어 간 결과에 더 가깝습니다. 금리가 내리자 달러지수는 18개월 고점에서 0.5% 물러나 102.00이 됐고, 레나·디알호턴 같은 주택건설주가 반등했습니다.
원자재는 여전히 물가에 불리한 방향입니다. WTI가 배럴당 98달러에 다가섰고, 금은 온스당 4,170달러로 올라 사흘 연속 하락을 끝냈습니다. 은은 2.3% 올라 온스당 57달러를 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날 소비자물가 발표 뒤 8만 2,000달러를 내줬다가 간신히 그 선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지금 미국 시장은 2024~2025년과 정반대 환경에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고,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결정이었습니다. 즉 지금은 금리를 내리는 국면이 아니라 더 올릴지를 따지는 국면입니다.
이 환경에서 가장 불리한 자산이 "지금은 돈을 쓰고 나중에 벌겠다"는 쪽입니다. 데이터센터를 빚으로 짓는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도 현금을 꾸준히 버는 헬스케어·필수소비재는 상대적으로 유리해집니다. 어제 하루의 종목 순위는 이 계산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시장을 움직인 이슈
물가9월 생산자물가, 4년 반 만의 최대 상승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올랐습니다. 시장 예상치 0.6%의 두 배가 넘고,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6.3%로 예상치 5.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도 0.7% 올라 예상치 0.3%를 두 배 넘게 넘겼습니다. 에너지에서 시작된 물가 압력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물가전날 소비자물가는 3.7%, 휘발유가 절반 이상
10월 1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로 8월 3.4%에서 더 올랐습니다(예상 3.6%). 근원은 2.6%로 역시 예상 2.5%를 넘었습니다. 휘발유가 한 달 만에 9.1% 뛰어 월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만들었고, 에너지 전체는 1년 전보다 20.4% 올랐습니다. 항공료는 22.4% 상승했습니다. 이틀 연속 물가 쇼크였다는 점이 어제 장의 출발을 험하게 만든 배경입니다.
통화정책12월 인상 확률 67%, 워시 의장 발언 대기
선물시장이 보는 10월 27~28일 회의 동결 확률은 약 71%입니다. 반면 12월까지 한 번 더 올릴 확률은 67%로, 전날 62%에서 더 높아졌습니다. 연준 위원 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을 전망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한국시간 10월 16일 낮 12시 30분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회의에서 대담 형식으로 발언합니다. 이틀 연속 물가 쇼크 뒤 나오는 첫 공개 발언입니다.
테크아시아에서 터진 메모리 투매, 반도체는 7일 연속 하락
전날 밤 아시아 메모리 반도체주가 무너졌습니다. 코스피가 7.6%, 닛케이 225가 5%, 대만 가권지수가 3% 급락했습니다. TSMC는 6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내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을 넘겼지만, 2027년에 대해 신중한 표현을 쓰면서 뉴욕에서 4% 넘게 내렸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 하락해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장중 저점에서는 상당히 회복했습니다.
산업AI 인프라의 진짜 문제는 금리와 부채
데이터센터와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어제도 약했습니다. 쟁점은 성장이 아니라 자금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차입 비용이 커지고, 수주한 계약이 실제 현금흐름으로 바뀌는 시점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전날 15.5% 급락했던 코어위브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재무 상태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하면서 장 후반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의 전력 요금·용수 사용·용도 변경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반발이라는 정치적 변수도 더해졌습니다.
소비소매판매는 겉과 속이 달랐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늘어 예상치 0.4%의 두 배였습니다. 그런데 자동차·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이른바 컨트롤그룹은 약 0.25% 증가에 그쳤습니다. 헤드라인을 밀어 올린 상당 부분이 가격 상승분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같은 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약 19만 9,000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넘겼지만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밑돌았습니다.
기업펜스키 비공개 전환, KFC는 음료를 코카콜라로
펜스키 오토모티브(PAG)가 미쓰이와 함께 주당 212달러, 기업가치 163억 달러 조건으로 비공개 회사가 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KFC가 미국 매장 음료를 펩시코에서 코카콜라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고, 전환은 2027년 1분기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농화학 기업 FMC는 3분기 전망을 대폭 낮추며 하루 만에 30%대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이슈 종목
| 종목 | 등락률 | 이유 |
|---|---|---|
| 모더나 MRNA | 약 +5% | 암 백신 임상 데이터 호재에 헬스케어 자금 유입이 겹침 |
| 나이키 NKE | 약 +5% | 많이 빠진 소비주로 매수가 돌아옴, 다우 상승 주도 |
| 일라이 릴리 LLY | 약 +3% | 헬스케어 대형주로의 교체 매수 |
| 유나이티드헬스 UNH | +2.8% | 같은 방어주 로테이션의 수혜 |
| 월마트 WMT | +1.4% |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상향(목표가 136달러) |
| FMC | 약 -35% | 수요 부진·재고 부담으로 3분기 매출 전망 대폭 하향 |
|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HPE | -7.1% | AI 서버·하드웨어 투자 축소 우려 |
| 델 테크놀로지스 DELL | -6.9% | 같은 AI 하드웨어 매도 흐름, 전날 급락 이어짐 |
| 로켓랩 RKLB | -6.6% | 뉴트론 로켓 첫 발사를 내년으로 연기 |
| 엔비디아 NVDA | -1.8% | TSMC의 2027년 신중론과 AI 매도 흐름 |
표의 위아래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올라간 쪽은 금리가 올라도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고, 내려간 쪽은 지금 자본을 써야 하는 사업입니다. 리먼식 신용 위기가 아니라 할인율이 바뀌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교체입니다.
오늘 밤 체크포인트 (한국시간)
- 낮 12시 30분 · 워시 연준 의장 발언 — 방콕 IMF·세계은행 회의 대담. 이틀 연속 물가 쇼크 뒤 첫 발언이라 10월 인상 가능성에 대한 표현이 핵심입니다.
- 밤 9시 30분 · 9월 수출입물가지수 — 수입물가 전월비 0.9% 상승 예상(이전 0.7%), 수출물가 1.0% 예상(이전 0.6%). 관세와 에너지가 물가에 얼마나 더 얹히는지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 밤 10시 15분 · 9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 산업생산 전월비 0.4% 예상(이전 0.0%), 가동률 76.5% 예상(이전 76.3%).
- 10월 27~28일 FOMC — 결정 발표는 한국시간 10월 29일 새벽 3시입니다. 이제 2주가 채 남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어제 뉴욕은 물가가 나쁜데도 주식이 오른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른 쪽은 헬스케어와 소비주였고, 지난 2년 시장을 끌어온 인공지능·반도체에서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10년물 금리가 5.36%에서 5.09%로 내려온 것이 그 교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관문도 금리입니다. 수입물가와 산업생산이 금리를 더 내려 줄지, 아니면 물가가 금리를 다시 5.3%대로 밀어 올려 2주 뒤 회의를 '인상 가능'으로 바꿔 놓을지가 다음 주 방향을 가를 것 같습니다.
※ 섹터 등락률은 S&P 500 업종지수 기준이며 출처에 따라 소수점 수준의 차이가 있습니다. '약 ~%'로 표기한 종목은 종가 기사가 근사치로만 전한 수치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수치는 발표 시점과 출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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