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흔든 중국 D램, 뉴욕은 버텼다 — 10/13 미국시장 마감

2026년 10월 14일 · 출근길 5분 미국시장 브리핑 · 10월 13일(화) 뉴욕증시 마감 기준

출근길 5분 미국시장 브리핑 · 이 글을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약 5분)

지수만 보면 아무 일도 없던 하루였습니다. S&P 500은 1.79포인트, 0.02% 내리며 사실상 제자리에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날 거래된 종목의 약 56%가 하락했고, 서울에서는 코스피가 6% 넘게 빠지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걸렸습니다. 중국 메모리 업체발 충격, 엇갈린 은행 실적, 그리고 디젤 마진이 띄운 정유주까지 — 지수 뒤에서 벌어진 일을 정리했습니다.

지수 마감

2026년 10월 13일(화) 뉴욕증시 종가 · 출처 AP
지수종가전일 대비등락률
S&P 5007,805.45-1.79-0.02%
나스닥 종합27,204.38-41.52-0.15%
다우존스 산업평균51,670.10-180.45-0.35%
러셀 20002,783.37-11.11-0.40%
VIX15.27+0.06+0.39%

네 지수가 모두 내렸지만 폭은 작았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지수가 아니라 폭(breadth)입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거래된 종목의 약 56%가 하락했는데,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습니다. 올라가는 지수를 떠받치는 종목 수가 줄고 있다는 뜻이고, 여러 전략가가 바로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변동성 지수 VIX는 15.27로 여전히 낮은 영역에 머물렀습니다. 시장 전체가 공포에 빠진 게 아니라, 특정 업종만 아팠던 하루였다는 해석이 숫자에서도 확인됩니다.

금리 · 원자재 · 가상자산

10월 13일(화) 종가 기준 ·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0월 14일 오전 기준
항목수준전일 대비메모
미국채 10년물5.22%약 -2bpCPI 앞두고 숨고르기. 10월 5일 고점 5.31%
WTI 원유$94.14+0.4%4거래일 연속 상승. 브렌트유는 $105.69
금(12월물)$4,177-0.3%달러 반등에 4,200달러 선에서 숨고르기
비트코인약 $83,300+0.6%24시간 기준. 8만 3천 달러 선 횡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22%로 2bp가량 내렸습니다. 지난주 초 5.3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살짝 식었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습니다. 연준 월러 이사가 "높은 금리가 금리민감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금리를 눌렀습니다.

유가는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WTI가 배럴당 94달러대로 네 거래일 연속 올랐고,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넘겨 결제됐습니다. 원유 자체보다 더 뜨거운 건 경유(디젤)입니다. 정제 마진, 이른바 크랙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정유주가 이날 시장에서 가장 강한 섹터가 됐습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오늘 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옵니다. 에너지 가격은 헤드라인 물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밀어 올리는 항목입니다. 시장은 헤드라인 물가가 전년 대비 3% 중후반, 근원 물가는 2% 중반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추가 인상을 저울질하는 국면입니다. 간밤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보지만, 2027년에는 더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월 27~28일 FOMC에서 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시장 가격 기준 20%에 못 미치는데, 오늘 밤 숫자가 이 확률을 가장 먼저 움직일 변수입니다.

시장을 움직인 이슈

테크중국 CXMT발 메모리 충격, 서울을 강타하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창신메모리)가 더 촘촘한 D램 설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봤다는 보도가 아시아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코스피는 6.12% 급락한 5,993.62로 마감하며 6,000선이 무너졌고,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메모리 종목에 집중됐습니다.

미국으로 건너온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마이크론이 3.62%, 반도체 장비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6.69%, KLA가 3.22% 내렸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대형 기술주는 버텼고, 기술 업종 전체 낙폭도 0.04%에 그쳤습니다. "시장 전체가 아니라 업종 하나가 다시 가격을 매기는 중"이라는 해석이 우세했습니다.

실적대형 은행 첫 성적표, 숫자보다 주가 반응이 말해준 것

실적 시즌의 문을 연 대형 은행들은 성적이 갈렸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주당순이익 17.01달러로 시장 예상(13달러 안팎)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주식 거래 부문 수익이 1년 전보다 72% 급증한 64억 4천만 달러를 기록한 덕이고, 자문 수수료도 16억 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순이익이 6% 늘어난 153억 달러였지만 주당순이익은 5.57달러로 예상치 5.9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웰스파고는 순이자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씨티그룹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예상을 넘겼습니다.

정작 흥미로운 건 주가입니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골드만삭스는 장 초반 4% 가까이 올랐다가 0.23% 하락으로 마감했고, 역시 예상을 웃돈 씨티그룹은 5.60% 급락했습니다. 좋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에너지디젤이 만든 정유주 랠리

에너지는 이날 유일하게 뚜렷하게 오른 업종입니다. 러시아산 경유 수출 제한이 일시 완화됐다는 소식에 원유 자체는 장중 흔들렸지만, 정제 마진은 계속 벌어졌습니다. PBF 에너지가 7.21%, 밸레로가 4.69% 뛰었고 마라톤 페트롤리엄 등 다른 정유사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기업존슨앤드존슨, 이익은 넘겼는데 주가는 무너졌다

존슨앤드존슨은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도 올렸지만 주가는 5.73% 급락해 다우를 끌어내린 주범이 됐습니다. 의료기기(메드테크)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고, 탈크 소송 관련 충당금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헬스케어 업종은 이날 1.35% 하락하며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테크오라클, 텐센트와 70억 달러 AI 칩 임대설

오라클은 4.23% 올랐습니다. 텐센트에 AI 칩 약 10만 장을 5년간 임대하는 7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 그리고 넷앱과의 스토리지 제휴 소식이 겹쳤습니다. 다만 계약 내용은 회사가 공식 확인한 것이 아니라 보도 기준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메타도 2.63% 오르며 메모리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대형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산업밸류에이션 경계론, 그리고 소기업 심리

브로드컴 최고경영자가 현재의 AI 투자 경쟁을 "카지노"에 비유했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밸류에이션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한편 9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97.9로 떨어졌습니다. 높은 금리와 에너지 가격이 소기업 체감경기를 누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업종별 등락

업종별 SPDR ETF 종가 기준 등락률 · 10월 13일(화)
업종등락률한 줄 메모
에너지 (XLE)+1.80%정제 마진 급등, 정유주 주도
유틸리티 (XLU)+0.58%방어주 선호
소재 (XLB)+0.57%달러 약세에 소폭 강세
기술 (XLK)-0.04%메모리 급락을 대형주가 상쇄
금융 (XLF)-0.42%은행 실적 엇갈림
헬스케어 (XLV)-1.35%JNJ 급락이 업종 전체를 끌어내림

이슈 종목

10월 13일(화) 종가 기준 주요 상승 종목
종목등락률이유
범블 (BMBL)+56.58%13억 달러 규모 비공개 전환 인수 합의(주당 6.05달러)
PBF 에너지 (PBF)+7.21%디젤 크랙 스프레드 사상 최고권
밸레로 (VLO)+4.69%정제 마진 확대 수혜
오라클 (ORCL)+4.23%텐센트 AI 칩 임대 계약·넷앱 제휴 보도
메타 (META)+2.63%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대형 플랫폼으로 이동
10월 13일(화) 종가 기준 주요 하락 종목
종목등락률이유
식스플래그스 (FUN)-14.43%조지아주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사망 사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MAT)-6.69%메모리 투자 축소 우려, 반도체 장비 동반 약세
존슨앤드존슨 (JNJ)-5.73%메드테크 매출 부진 + 탈크 소송 충당금
씨티그룹 (C)-5.60%실적은 예상 상회했으나 차익 실현
마이크론 (MU)-3.62%중국 CXMT D램 설계 진전 보도

오늘 밤 체크포인트

  •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 헤드라인 전년 대비 3% 중후반, 근원 2% 중반 예상. 유가 상승분이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관건
  • 연준 베이지북 — 한국시간 내일 새벽 3시. 10월 FOMC 직전 지역 경기 점검
  • 은행 실적 2차전 —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블랙록이 오늘 밤 발표
  • 9월 생산자물가·소매판매 — 한국시간 내일 밤 9시 30분. 소비가 에너지 가격을 버텨내는지 확인
  • TSMC 실적 — 목요일. 중국 메모리 이슈로 흔들린 반도체 투자 심리의 분기점

정리하면

지수는 멈췄지만 시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락 종목이 56%였다는 사실, 헬스케어가 1.35% 빠지는 동안 에너지가 1.8% 올랐다는 사실이 이날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지수가 사상 최고권에 머무는 동안 그 안에서는 업종별로 가격이 계속 다시 매겨지고 있습니다.

중국 CXMT 이슈는 당장 숫자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당분간 심리로만 움직일 재료입니다. 반면 오늘 밤 CPI는 숫자로 나옵니다. 10년물 금리가 5.2%대에 있고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나오는 물가 지표라 평소보다 반응이 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2026년 10월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이며 출처에 따라 소수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료: AP, CNBC, Schwab, Saxo, 24/7 Wall St., stockanalysis.com 등

Post a Comment

다음 이전